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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종영 '태왕사신기', 배용준의 스타파워 확인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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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뉴스①]5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4부작의 여정을 마치는 MBC 판타지사극 ‘태왕사신기’는 배용준이라는 스타의 파워를 확인하고 확대한 드라마였다.

제작기간 3년, 제작비 430억원(+알파) 등을 들여 ‘꺼져가는 한류의 희망이 되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품고 출발한 이 ‘공룡’ 드라마는 한류의 최대 시장인 일본을 비롯한 해외를 공략하기 전 일단 30%대의 시청률을 호령하며 국내에서 성공적인 검증을 받았다. 드라마 마니아들이 많은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설문 결과에서도 ‘태왕사신기’는 압도적인 지지로 ‘2007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다. 

정말 ‘태왕사신기’가 세계에 통할 비장의 한류콘텐츠였는가는 앞으로 주목할 대목. 그러나 그동안 한류를 의식한 많은 드라마들이 스타만 앞세운 뻔한 전략과 부실한 완성도로 국내시청자들한테조차 외면을 받았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이 드라마의 성과는 안도의 환한 조명을 가할 만하다.

한국형 판타지 장르를 개척했다는 칭송, ‘반지의 제왕’팀이 철수하고 대신 한국제작진이 만들어낸 CG의 높은 완성도에서 ‘한드’의 영상테크닉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감탄 등은 뿌듯함을 공유해도 괜찮을 이 드라마의 ‘발자국’들이다.

사전에 하도 흉흉한 소문이 많아 과연 전파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우려마저 자아낸 ‘태왕사신기’가 방송시점을 거듭 연기했음에도 결국은 사전전작 같은 당초의 약속은 지키지 못한 채 종영 직전까지 제작에 허덕인 것은 완벽한 준비 없이도 ‘초치기’로 끝을 보는 한국식 제작시스템의 뚝심(?)과 한계를 노출했다.

정복군주인 광개토대왕의 업적 보다 운명의 수레바퀴에 갇힌 주인공들의 애절한 러브라인에 상당한 공을 들인 이 드라마는 판타지 장르안에 태극기를 단 애국코드를 버무려 당초의 대의 명분을 상실하고 무국적의 동양 판타지물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여러 단점과 위기에도 ‘태왕사신기’가 화려하게 종착역까지 온 특별한 매력은 우선 긍정의 시선으로 갈무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배용준이 있었다. 배용준이 아니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론칭’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그가 아니었다면, 가이드북이 필요한 초반의 어려운 스토리, 시원하게 뻗어나가지 못한 중반의 내용 정체 등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계속 충성스러운 기대의 눈빛을 반짝이도록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주인공일 뿐 아니라 이 드라마의 글로벌 문화상품화에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그는 배역, 말투, 스토리 등 전반을 자기화해 ‘절대군주’ 같은 스타성을 극대화했고, 시청자들은 그것을 기꺼이 납득했다. 새롭게 부상한 젊은 왕자님급 스타들한테 한눈 팔아온 여성군단은 다시 ‘여전히 아름다운’ 배용준 앞으로 집합했는가하면, ‘배용준? 아저씨아냐?’하며 우리 취향이 아님을 밝혀온 10대들도 ‘담덕 오빠’로 배용준을 부르며 열광을 표했다. 국내의 많은 연예인들에게 배용준은 부와 명예를 갖춘 스타덤의 상징으로 선망을 받고 있지만, 배우로서 존경을 얻고 있지는 않다. 또, 장고 끝에 히트작을 만드는 그의 신중한 노선에 지쳐하거나 한류라는 대운을 만난 행운아일 뿐이다라고 시샘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태왕사신기’를 기점으로 스타의 매력, 드라마 전반에 대한 장악력 등을 뽐낸 배용준에 대해 새로운 각도의 인정이 나올 전망이다.

때문에 ‘태왕사신기’ 성공의 일등공신이자 최고 수혜자는 배용준이었다. ‘배용준의, 배용준에 의한, 배용준을 위한 드라마’라는 한줄의 평가는 틀린 소리는 아니지만, 그 말의 뉘앙스에 비아냥이나 평가절하의 시각이 섞이는 것은 적당해보이지 않는다.

스포츠월드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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