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 40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인근 공터에 주차된 티볼리 승용차 안에서 성현아 남편 최모(4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문은 잠겨진 상태였으며 안에는 번개탄 1장이 불에 타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성현아와 수년 전부터 별거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도 자녀가 있는 화성과 가깝다.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최씨는 168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서울 모 검찰청으로부터 수배된 상태인 걸로 전해졌다.
드라마 ‘허준’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성현아는 2002년에 마약류 관리법 위반죄로 기소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으며 추락했다. 이후 성현아는 2003년에 누드 화보를 발표한데 이어 2004년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출연해 칸 영화제에 진출해 재기에 성공했다.
2007년에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한 성현아는 3년 만에 이혼했다. 3년 뒤인 2010년에 성현아는 여섯 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했고 아들을 출산했다.
그런데 재혼한 남편의 사업이 순탄치 않았다. 성현아의 지인은 “성현아 남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기울어 결국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 1년 반 전부터는 성현아와 별거에 들어갔다”라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성현아는 성매매 혐의로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성현아는 지난해 6월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년 6개월여 만에 혐의를 벗은 성현아는 지난해 12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사랑에 스치다'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재개한 상태지만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또 구설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