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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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뭔지도 몰랐던 남성, 63kg 빼고 SNS스타 됐다

 

뚱뚱한 몸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던 남학생이 2년 만에 63kg을 빼고 ‘몸짱’으로 거듭났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탄탄한 몸매에선 과거 거대한 살집으로 우울해했던 소년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는 살빼는 과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덕에 현재 6만 8,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SNS 스타’가 됐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거주 중인 21세 대니 마블리의 이야기를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최근 전했다.

한 손엔 감자칩, 다른 손엔 탄산음료를 들고 매일 앉아 먹기만 했던 대니. 어렸을 때부터 영양이나 음식 성분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는 그저 자극적인 맛에 끌려 음식을 택했다. ‘칼로리’가 뭔지는 관심도 없었다. 점차 불어난 살 때문에 몸무게는 고등학생 때 이미 140kg을 넘었다. 잘 때마다 무호흡증에 시달렸고 의사는 그에게 체중 감량을 권했다.

하지만 그는 의욕이 없었다. 학교에선 매일 아이들의 놀림감이 됐다. 처음엔 심한 욕설과 조롱이었지만 폭력으로까지 번졌다. 1년의 반은 결석을 했고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무기력감과 피곤함에 늘 침대에 누워있기 일쑤였다. 그는 “뚱뚱한 사람들은 아마 이해할 겁니다.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그가 달라진 계기는 예상외로 별것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갔을 때, 회사 동료가 그를 헬스장에 데려간 것이다. “그 순간부터 운동은 제 열정이 됐어요. 제 마음 속에 있는지도 몰랐던 불씨가 타올랐습니다”고 대니는 말했다.

근력 운동에 푹 빠진 그는 일주일에 다섯 번씩 헬스장에서 운동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바꿨다. 행동을 바꾼 지 한 달만에 4.5kg이 빠졌고, 6개월 후 27kg이 빠졌다. 2년이 흐른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과 식습관을 유지한 결과 현재 그는 78kg의 몸무게를 유지 중이다.

그는 먹고 싶은 음식을 융통성 있게 먹는 ‘플렉시블 다이어팅(Flexible Dieting)'을 하고 있다. 대신 식재료는 건강한 것들로만 구성한다. 당연히 탄산음료, 사탕 등은 끊은 지 오래다.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보다 유지하기 쉽다고 그는 전한다.


근력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고도 비만이었던 것치고 피부는 많이 늘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배 부분엔 살짝 탄력 없는 피부가 남아있다. 그는 이것조차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늘어진 살들이 싫고 무척 신경 쓰일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제가 변화해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고 전한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Danny-getsfit)에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부터 모든 과정을 기록해두었다. 스스로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운동 과정 이외에 자극이 되는 말들도 매일 올린다. 직장 동료가 자신에게 ‘불씨’가 되었듯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조언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 스스로도 처음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고요”라며 “어떤 사람은 단지 시작하기 위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완벽히 해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저처럼 말이죠. 적절한 조언을 해줄 멘토나 보호자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글은 체중 감량, 운동 이외에도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내용도 포함한다.

얼마 전 고등학생 때 그를 놀렸던 친구들이 사과 메시지를 보내왔다. 친구들은 대니가 자랑스럽고 어릴 적 놀리고 괴롭혔던 걸 후회한다며 반성했다.

“2년 전과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예전보다 훨씬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이 됐어요. 제 스스로에게 만족스럽고 편안합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