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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서 평타만 쳤어도...’ 시범경기 타율 0.083, 95마일 이상 ‘하드히트’는 단 1개, 다저스 김혜성 향한 냉정한 시선...“마이너리그에서 시즌 시작한다”

입력 : 2025-02-28 09:06:38
수정 : 2025-02-28 0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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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평타만 쳤어도 주전 2루수 확보가 유력했을 텐데... 이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27) 얘기다.

Los Angeles Dodgers' Hyeseong Kim reacts after grounding out during the second inning of a spring training baseball game against the Chicago Cubs, Thursday, Feb. 20, 2025, in Phoenix. (AP Photo/Ashley Landis)

다저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현지 매체인 다저스네이션은 27일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 구성에 대한 5가지 대담한 예측’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온 이유는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격 성적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 2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5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이 0.083으로 1할대에 그치고 있다. 볼넷 2개를 얻어내긴 했지만, 삼진 5개를 당했다.

 

Los Angeles Dodgers' Hyeseong Kim prepares to bat during the second inning of a spring training baseball game against the Milwaukee Brewers, Wednesday, Feb. 26, 2025, in Phoenix. (AP Photo/Ashley Landis)

김혜성이 포스팅시스템으로 더 많은 연봉과 계약 기간을 제시한 다른 구단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다저스를 택했을 때 험난한 경쟁은 예상된 바였다.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17억원)에 계약했고, 다저스는 지난 시즌 주전 2루수이자 올 시즌에도 주전 2루수가 유력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이때만 해도 무주공산이 된 다저스의 2루 주인은 김혜성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의 타격 부진으로 인해 이러한 전망은 곧 냉정한 시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고, 럭스의 트레이드가 이뤄졌을 때만 해도 그가 선발 2루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스프링캠프 몇 경기가 지나고 주전 2루수행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Los Angeles Dodgers' Hyeseong Kim grounds out during the second inning of a spring training baseball game against the Chicago Cubs, Thursday, Feb. 20, 2025, in Phoenix. (AP Photo/Ashley Landis)

다저스네이션은 “수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혜성이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이 시즌을 어디에서 시작할지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안타, 타율 등의 클래식 타격 지표가 좋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세부 타격 지표가 좋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다. MLB 스캣캐스트에 따르면 김혜성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때려낸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타구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시범경기 유일한 안타도 내야안타였다.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에 대해 “에너지나 수비, 워크에식은 정말 인상적이다. 그리고 분명 좋은 공을 맞추는 기술을 갖고 있다.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오프스피드 투구를 견뎌낼 능력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언급했다.

 

Los Angeles Dodgers' Hyeseong Kim reacts after striking out swinging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spring training baseball game against the Kansas City Royals, Saturday, Feb. 22, 2025, in Phoenix. (AP Photo/Ashley Landis)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 예측은 일주일 전에 나왔다면 더 대담했게지만, 김혜성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고려하면 여전히 놀라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그가 메이저리그 투수진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이 예측에선 그가 마이너리그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럭스가 떠났다고 해도 김혜성에게 주전 2루수 자리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다저스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에게 2루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중견수로도 기용하는 것은 그를 주전 2루수가 아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연 김혜성은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시리즈’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남은 시범경기에서 타격에서 큰 반등을 보여줘야만 가능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