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수입사 와이넬 주최 예술·와인 만나는 이색 이벤트/샤토 무통 로칠드처럼 매년 작가 발굴해 테마 와인 레이블에 작품 담아/올해 11회 맞은 행사 16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려
와인과 예술의 만남은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와인이 프랑스 그랑크뤼 클라세 1등급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입니다. 1945년부터 매년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레이블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샤토 무통 로칠드 레이블에는 피카소, 앤디 워홀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이 담겼는데 한국의 이우환 화백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연 소재와 단순한 형태를 통해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와인의 깊이와 조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확실한 보랏빛이 점차 풍부한 색감으로 완성되는 그작품은 와인이 숙성되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와 가문이 250년동안 소유했던 이탈리아 투스카나 끼안띠 클라시코의 패토리아 니따르디(Fatoria Nittard)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유명 작가들을 700년이 넘은 고색창연한 와이너리로 초대해 2주∼3주동안 지내한 뒤 떠오르는 영감으로 만든 작품을 레이블로 채택합니다.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부인인 설치미술가이자 가수 오노 요코, 한국의 물방울 화가 김창렬 화백 등이 레이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도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아트 인 더 글라스’입니다. 수입사 와이넬이 매년 마련하는 아트 인 더 글라스는 올해 11회를 맞아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는 매년 아티스트의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와이넬의 대표 와인을 시음하는 이색적인 와인 테이스팅 행사입니다. 5월 16일 오후 1~3시 제주 신화월드 라 벨라에서 개최되며 올해 메인 테마 와이너리 판티니(Fanti)를 포함해 와이넬이 수입하는 와인 120종을 선보입니다. 제주에서 열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아트 인 더 글라스를 장식할 예술가로 선정된 김산 작가가 제주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는 제주라는 공간이 지닌 자연적 상징성과 예술적 감수성이 어우러져 와이넬이 추구하는 와인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을 더욱 특별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올해 테마 브랜드 판티니는 이탈리아 남부 아부르쪼에서 1994년 설립됐습니다. ‘세 명의 몽상가(The Three Dreamers)’라 불리는 필리포, 발렌티노, 카밀로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로, 이탈리아 남부의 다양한 떼루아를 기반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판티니는 아브루쪼, 풀리아, 바실리카타,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남부의 우수 농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떼루아 와인을 생산하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현재 87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김산 작가는 아브루쪼의 청정함을 담은 작품으로 부티크 와이너리 판티니의 와인 세계를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판티티 플래그십 와인 에지찌오네의 레이블에 담겼으며 작품 이름은 <본향(本鄕)–반딧불이의 숲>입니다. 작품은 한라산과 아펜니노 산맥의 자연을 모티프로 삼았고 아브루쪼의 자연과 제주 신화 속 상징인 백록(白鹿)이 어우러진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에디찌오네는 이탈리아 남부 5가지 토착 품종을 환상적으로 블렌딩하여 저명한 와인평론지 루카 마로니(Luca Maroni)에서 11년 연속 만점을 받은 베스트 이탈리안 레드 와인입니다. 제주 출신의 김산 작가는 제주의 자연을 ‘인간을 보듬어주는 안식처’의 모습으로 그려냅니다. 작가에게 자연은 ‘늘 기다려주고, 언제나 지칠 때 돌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백록은 장수와 순수한 영성의 상징이며, 숲(곶자왈)은 내면 깊숙한 곳의 안식처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풍경들은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