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이름만 빌리자”=23일 업계에 따르면 KTF가 지난해 3월 내놓은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는 ‘공익 콘텐츠’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고스란히 KTF 몫으로 잡혔다. 왜구들의 독도 침입을 막는다는 내용의 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건당 정보이용료 2000원에 데이터통화료로 패킷당(1패킷=0.5kb) 2.5원을 내야 한다. 지난 1년간 이 게임은 2만3000건(무료 1만2000건제외)이 다운로드 됐는데 KTF는 정보이용료의 일부(10%)와 데이터통화료를 수입으로 챙겼다.
KT도 지난해 3월 “국민적 독도 사랑 열기에 동참하겠다”며 연말까지 ‘독도사랑 전화 캠페인’을 벌였으나 내용을 들춰보면 취지가 무색해진다. 예컨대 이용자가 안내 메뉴에 따라 독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홍보전화(054-791-0316)의 경우 서울에서 1분만 통화해도 87원을 내야 했지만 독도 몫으로 돌아가는 수익은 없었다.
이용자가 한 통화당 1000원의 독도기금을 내는 ARS전화(060-700-9000) 또한 모금과는 별도로 통화요금이 50원씩 부과됐다. 특히 KT는 고객센터(100번)를 통해 ‘독도사랑전화’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시내 또는 휴대전화를 쓸 경우 통화요금의 1%를 자사가 부담한다고 홍보했으나 연말까지 누적 적립액은 15만원(월 평균 참여자 270여명)에 불과했다. KT로선 적은 금액을 들이고도 ‘생색’을 충분히 낸 셈이다. KT측은 “아쉽게도 고객참여가 적었다”고 말했다.
◇KTF의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 홍보사진.
◆휴대전화는 언제 터지나=‘일본 휴대폰이 터지는 곳은 일본 땅, 우리 휴대폰이 터지는 곳은 한국 땅.’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부각된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끈 KTF의 광고 문구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독도에는 중계기나 기지국이 없어 휴대전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정 이통사의 휴대전화만이 기상상태가 좋을 때 선착장과 산 꼭대기 등 일부 장소에서 간헐적으로 수신이 될 뿐이다.
KT는 지난해 말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얻어 오는 7월까지 무선중계시설(중계기)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각 이통사들도 KT의 중계국 사용 계약을 맺은 뒤 독도에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
다만 독도 내 휴대전화 수요 예측을 두고 이통사간 입장이 달라 실제 언제부터 휴대전화가 터지게 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기지국 설치에 KTF는 적극적, SK텔레콤은 중립적, LG텔레콤은 소극적이다. 결국 KTF가 성급한 ‘애국심 마케팅’을 벌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황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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