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들뜬 마음에 경적을 빵빵 울리며 차를 몰고 가는 중이었는데 한국인들이 ‘골목길에서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꾸짖기에 때렸다”고 진술한 것이다.
잔인하고 엽기적인 외국인 범죄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평소 차별과 무시에 분노를 쌓아온 우리 사회의 이방인들은 조그만 충돌이나 계기에도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는 흉악범으로 돌변하고 있다. 강력한 처벌과 통제 등 단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범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법무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10년 들어 전체범죄 100건 가운데 1건은 외국인들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중 외국인 비중은 1.3%로, 2004년의 0.4%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중국동포 우모씨가 저지른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은 외국인 강력 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단지 길에서 어깨가 부딪쳤다는 이유만으로 집으로 끌고 가 강간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돈을 벌려고 우리나라에 건너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열악한 위치에 있다 보니 일터에서 쌓인 좌절과 분노를 따로 풀 길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한 번 범죄를 저지르면 잔혹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외국인들이 국내 생활 중 받는 스트레스나 고민을 해소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들에게 평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준·박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