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지난해 “‘BBK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편지는 조작됐다”고 폭로한 치과의사 신명(51)씨가 편지조작 지시자로 지목한 모 대학 교직원 양모씨를 17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양씨를 상대로 2007년 대선 직전 신씨에게 편지조작을 지시했는지, 이 편지를 신씨한테 받은 뒤에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관계자한테 편지가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추궁했다. 양씨는 그러나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조작 배후 수사의 ‘첫 단추’인 양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그 배후 수사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신씨는 “당시 홍준표 의원이 해당 편지를 언론에 공개하며 기획입국설을 제기했는데, 나는 홍 의원을 본 적 없다”며 “홍 의원이 편지를 입수한 경위를 확인하면 배후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특히 이 과정에 양씨 외에 지방대 김모 총장, 이상득 의원과 신기옥씨 등 정권실세와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이 개입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당장 홍 의원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의원 손에 편지가 들어간 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편지가 작성된 경위, 편지 내용이 허위인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김경준씨와 홍 의원 측이 명예훼손으로 신씨를 각각 고소·고발한 사건부터 처리한 뒤에 편지조작 배후 등에 대한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씨의 형 경화씨가 김씨를 강요 혐의로 맞고소한 사건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장원주 기자
신명씨에 작성 지시 여부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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