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그는 집에서 신문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김씨는 “처음에는 통행료 1400원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거리로 따져볼 때 기름값도 아낄 수 있어 오히려 앞산터널로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말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앞산터널로가 정식 개통된 뒤 김씨와 같이 아침 출근시간에 이 도로를 사용하는 차량은 약 1만대, 하루 통행하는 차량은 약 2만1000대다. 통행량 예상치인 6만9500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개통 첫 주 통행량이 2만대가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약 1600대가 늘어나는 등 점차 이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의 이 구간을 연결했던 앞산순환로의 정체도 해소됐다. 앞산순환로는 신천대로 등과 함께 출퇴근시간 상습정체 구간이었던 도로였지만 상인∼범물 구간 앞산터널로가 개통된 뒤 출퇴근시간 차량대수가 크게 줄었다. 산을 뚫어 만든 10㎞ 도로 하나에 대구 출근길 풍경이 바뀐 것이다.
새로 길이 열린 상인∼범물 구간 앞산터널로는 대구 외곽 순환도로 격인 4차 순환도로의 한 구간이다. 2002년 개통된 범물∼안심 범안로에 이어 두 번째로 개통된 구간이다.
민간자본 등 465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007년 12월 첫 삽을 뜬 이후 5년 반 만에 폭 35∼60m(편도 3차선), 길이 10.44㎞의 새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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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차량들이 대구 앞산터널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
유료 도로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은 대부분 돈을 내고 도로를 이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물동과 상인동 지역 양쪽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데다 직접 도로를 이용해본 시민들이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경북연구원 SOC 환경연구실 한근수 박사는 “애초 도심 차량 통행의 분산이 목적이었던 앞산터널로가 개통 한 달여 만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4차 순환도로 구간이 확장되면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