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일제 시대인 1943년 일본 주오대를 졸업하고 1948년부터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다 1951년 외무부로 근무지를 변경하고 본격적인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1975년 외무부 장관에 발탁돼 4년9개월여를 재임했다. ‘최장수 외교수장’으로 한국 외교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11∼12대 국회의원, 국토통일원 장관, 주미대사,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53년 주미 대사관 2등 서기관 시절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현장을 지켜본 한·미동맹의 산증인이다. 외교장관 재직 시엔 ‘코리아게이트’ 사건과 신군부에 의한 12·12쿠테타 등으로 껄끄러워진 한·미 관계를 관리했다. 유족으로는 현민(玄民) 유진오 선생의 딸인 유충숙 여사와 1남3녀가 있다.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논의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