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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월하향(月下香),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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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환

언제 먼저 날 건드려 온 적이 없다 달빛이 투명한 꽃등을 톡, 톡, 밝히면 반응하는 여자, 몇 년에 어쩌다 한 번은 햇살에 은근 야릇 마른 손가락을 슬쩍 내 겨드랑이 근처에 밀어 넣다 말다 하는

그런 달밤이면 거대한 자궁 안에 함께 살고 있는 저 너머의 하늘타리 덩굴손이 반 뼘쯤은 월하향(月下香) 네게로 향하다 멈칫, 한다

-신작시집 ‘밀물결 오시듯’(실천문학사 펴냄)에서

■ 이봉환 시인 약력 

▲1961년 전남 고흥 출생 ▲1988년 ‘녹두꽃’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 ‘조선의 아이들은 푸르다’ ‘해창만 물바다’ ‘내 안에 쓰러진 억새꽃 하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