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단연 김연아다. 은반 위의 ‘전설’ 카트리나 비트(독일)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의 꿈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4년 전 밴쿠버 대회와 똑같이 복수를 노리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그리고 러시아의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와 금빛 경쟁을 벌이는 것도 흥미거리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릴 만큼 흥행 만점이다.
소치 올림픽은 김연아의 은퇴무대다. 그래서 그는 작별의 인사를 뜻하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를 주제곡으로 택한 듯 싶다. 선수 본인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감회가 남 다를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최고 자리에 우뚝 섰지만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돌아왔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인생의 목표 뿐 아니라 많은 것을 해냈지만 마음은 홀가분할 수 없었다. ‘포스트 김연아’가 준비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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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헌 선임기자 |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선수생활 내내 큰 부담 속에서 연기를 펼쳐야 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출전하는 대회마다 기대치는 늘 금메달이었다. 그가 우승을 못하면 실망과 비판으로 이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인 이번 만은 김연아에게 금메달 혹은 세계 최고 점수같은 부담을 짊어지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큰 실수를 해서 메달을 놓친다 하더라도 그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야 한다. 그는 이미 우리를 위해 넘칠 만큼 많은 기쁨과 희망을 안겨다 주지 않았던가. 부상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17년간 얼음판에서 땀을 흘려온 김연아다. 그의 피날레는 부디 피말리는 경쟁과 부담이 아닌,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랄 뿐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