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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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나도바람까마귀

입력 : 2014-08-15 21:07:16
수정 : 2014-08-15 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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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밤낮없이 운다 꽈악, 꽉,
이름은 바람까마귀
길 잃은 새란다
바람까마귀는 태풍에 길을 잃고
나는 시詩 속에서 길을 잃고,
바람까마귀는
바람코지에 와 산다
‘나도바람까마귀’란 새 종種이 되었다
밤이 되면
바람까마귀와 나도바람까마귀와 해무가
한데 엉겨 논다 꽈악, 꽉, 외롭지 않다

- 신작시집 ‘바람코지에 두고 간다’(문학세계사)에서

■이명수 시인 약력

▲1975년 ‘심상’지로 등단 ▲시집 ‘공한지’ ‘울기 좋은 곳을 안다’ ‘룽다’ 등 ▲충남시인협회장 역임, 한국시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