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간송미술관은 고난의 일제강점기를 보낸 간송 전형필이 세운 한국 최초의 민간박물관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상 등 국보급 문화재 5000여점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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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조화를 이룬 서울 성북구의 한양도성의 모습이 아름답다. 성북구청 제공 |
성북동을 성북동답게 만드는 공간은 이외에도 즐비하다. 성락원, 이태준가, 최순우 옛집 등도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남아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성북동의 가치는 외국인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게 성북구의 설명이다. 외국 정상과 부인들이 곧잘 성북구를 찾고, 외국 유명 배우와 관광객들이 숱하게 성북동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다.
이런 현상에 주목한 성북구는 성북동 곳곳에 스토리를 더해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기로 했다. 2012년 7월 수립된 탄력을 받은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사업은 주변 여건이 고려돼 추진되고 있다. 일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성북동의 부가가치를 배가하기로 했다. 인근 지역인 성북구 정릉과 종로구의 삼청동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벨트 구축도 이 사업에 포함된다.
성북구는 무엇보다 ‘도심 속 박물관’으로 성북동을 특화하기로 했다. 일명 ‘박물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가구박물관 인근에 옛돌박물관이 문을 열고, 유기·은기(은입사)·정원·민화·자수·조각·불교 박물관 등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게 성북구의 설명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2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이 향후 한국 관광산업 100년의 중요한 자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역사와 문화의 시너지를 활용해 성북동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