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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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세상이 야박하다” 호소

입력 : 2015-04-13 22:21:58
수정 : 2015-04-13 23: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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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날 김한길 30분간 만나
金, 도움 요청 여부는 안밝혀
“영장심사 잘 준비하라” 조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구명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사진) 전 공동대표를 만난 것으로 13일 확인돼 주목된다. 시점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8일 저녁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고 30분간 만났다고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성 전 회장이 “세상이 야박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다음 날 있을 영장실질심사를 변호사와 차분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성 전 회장은 30여분간 만난 뒤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김 전 대표는 전했다.

김 전 대표는 ‘DJP 연합’ 당시 김종필 전 총리(JP)의 측근으로 성 전 회장을 소개받아 인연을 맺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성 전 회장 가족들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성 전 회장이 비행기표 등을 대신 예매하자 김 전 대표는 이를 취소하고 본인이 다시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고인이 마당발이었다고들 하지만 몹시 외로웠던 것 같다. 가슴 아픈 일”이라며 “대선자금과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거론되는 만큼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특검을 통해서라도 국민에게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 만류에도 “못 갈 이유가 없다”며 지난 11일 충남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 전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