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0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중국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 수석은 그러나 관심이 집중된 박 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선 “제반 상황을 파악하면서 검토 중이고, 앞으로 적당한 때에 알려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현재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청와대는 한·미 관계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참석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군사굴기’를 상징하는 열병식 행사 참석에 대한 정치·외교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도 갖는다. 주 수석은 “한·중 정상회담이 (방중기간 중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중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대응 방안을 놓고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 이후 조치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도 협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2013년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이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6번째다.
박 대통령은 전승절 기념식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4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 동맹국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방침을 밝혔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