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보따리상들로부터 중국산 녹두 500톤 끌어 모아 시중에 판 일당 검거

입력 : 2016-09-06 09:55:06
수정 : 2016-09-06 09:55:06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소상공인(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해 구입한 밀수입 녹두 500t(시가 30억원 상당)을 수도권 일대 숙주나물 공장에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다. 

6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유통책 A(73)씨와 중간 수집상 B(55)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유통책 2명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B씨 등 중간 수집상 4명이 한·중 국제여객선을 타고 들어온 보따리상 1000여명으로부터 사들인 녹두 500t을 수도권일대 숙주나물 재배 공장 10곳에 판매해 3억∼5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가소비' 용도로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1인당 최대 5㎏의 농산물을 들여올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보따리상들로부터 녹두를 모았다.

자가소비 이외의 용도로 녹두를 수입하면 500%의 관세가 붙는다.

숙주나물 재배공장 운영자 8명은 위해 물질 검출 여부 검사를 받지 않은 사실을 알고도 A씨 등으로부터 녹두를 사들인 뒤 숙주나물 7000여t(시가 200억원 상당)을 재배했다.

이후 전국에 있는 대형 농산물 시장과 대기업 유통업체 등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중간 수집상이 검거된 4명 외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