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카드 사용이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외부 활동 영역에서의 소비는 아직 부진하지만,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구매와 자동차·가전·가구 및 명품 등의 구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급증했다. 승인 건수는 52억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불어났다.
다만 지난해 1분기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확산한 시기로 국민 소비가 급감했던 만큼, 올해 1분기 증가는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금액 기준)로는 도매 및 소매업 부문이 비대면·온라인 구매 및 자동차 판매 증가, 백화점 등 일부 업종의 매출 회복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나 늘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42만8000대로 지난해 대비 11.6%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2.7% 폭증했다.
지난해 학원 휴업, 각급 학교 개학 연기 등의 영향으로 줄었던 교육서스업 분야 결제도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직도 교통분야의 타격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 철도, 버스 등 운수업의 결제는 전년동기대비 34.8%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결제도 전년보다 11.9% 줄었지만, 직전분기 대비 감소율은 9.2%포인트 축소됐다. 제한적이기는 하나 오프라인 중심의 모임·여가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