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핵융합에너지 사업 육성을 위해 미국과 손을 잡았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보유하고 있는 대전은 핵융합 산업 생태계 선도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 리처드 존 버터리 미국 제너럴아토믹스(GA) 자기핵융합에너지 그룹 부사장은 13일 기초과학연구원에서 ‘핵융합 산업협력 국제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미국 국립핵융합연구시설(DⅢ-D)을 한국에 개방, 연구지원을 한다. DⅢ-D는 미국 최대 핵융합 실험장치다. 미 에너지부 소유로 핵융합에너지 선도기업인 GA가 운영한다.
핵융합은 태양이 스스로 빛과 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원리이다. 두 개의 원자핵이 부딪쳐 새로운 하나의 원자핵이 되는 반응을 일컫는데,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원자핵이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에서 결합할 때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한다. 현재는 실험 단계이나 무한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흔히 ‘원자력에너지’라 부르는 핵분열과 정반대의 개념이다. 핵분열은 한 개의 무거운 원자핵이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더 작은 원자핵으로 분열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대표적인 핵분열 물질이 우라늄(U-235)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기도 하고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핵융합 가속화 전략을 선포했고,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국제공동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로(ITER)’에 참여해 핵심 부품을 조달하는 등 세계적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 ITER 완공이 예정돼 있으며 핵융합을 이용한 전기생산 실증은 2050년쯤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지역 기관들이 DⅢ-D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GA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공동 사업을 추진해 대전 소재 기업 중 기술 역량과 자격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미국 핵융합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전력 수급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핵융합에너지는 AI 시대 전력 수급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미국 에너지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국 지자체 중 대전시가 최초로 미국과의 핵융합 분야 협력을 공식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전 기업들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매출 증대와 고용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이어 열린 ‘2025년 핵융합산업 상생한마당’에선 핵융합 분야 신기술 소개와 기술이전, 기업 수출지원, 패밀리기업 간담회, 수출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