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운전 도중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다가 숨지거나 중상을 당하는 사고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전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자가 주행 중 휴대전화를 쓰거나 TV·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는 이른바 ‘딴짓 운전’에 의한 사망·중상 사고가 지난해 136건 발생했다.
딴짓 운전 사고는 2015년 85건에서 2019년 105건으로 증가하다가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관련 벌칙을 강화한 2020년 66건으로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2021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해 지난해에는 사망사고가 32건, 중상사고가 104건 발생했다. 사용 상황별로는 ‘통화 목적’이 11건이었고, 대부분은 ‘화상 목적’이었다.
그러나 경찰의 딴짓 운전 적발 건수는 2015년 약 103만건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적발 건수는 10년 전 대비 5분의 1 수준인 약 20만건이었다.
경찰청은 전국 회의에서 “거치대에 부착한 스마트폰을 주시하며 운전하는 경우가 만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속을 통한 주의 환기와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