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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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병기,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업체 민원 후속조치까지 챙겼나

입력 : 2026-01-11 16:54:15
수정 : 2026-01-12 08: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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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지능형교통체계 사업 관련
당시 金만 국감서 “재검토” 주장
8개월 후 국회서 후속조치 설명
도공 “金의원 관련 방문 아니다”
金 “업체 질의 아닌 정부 비판” 부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차남의 대학 편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취업 청탁을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민원’을 받아 2022년 국정감사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질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 의원 측이 국감 이후 8개월이 지나서까지 질의 관련 ‘후속조치’를 챙긴 정황이 확인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도공은 2023년 6월 국회에 방문해 국도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 업무이관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는 직전 해인 2022년 10월17일 도공 국감에서 김 의원이 질의한 사안에 대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국감 당시 “ITS 사업 이관이 전면 재검토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다시 상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요청으로 도공이 맡아 왔던 국도 ITS 구축·운영사업을 국토부 소속 지방국토관리청으로 이관할 예정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단 취지였다. 이 국감에서 국도 ITS 이관 문제를 거론한 건 김 의원이 유일했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을 폭로해 온 전직 보좌진 측은 이 질의가 김 의원이 차남 취업을 청탁한 ITS 부문 A업체의 민원을 들어준 것이란 입장이다. A업체는 2022년 기준 도공으로부터 수주한 사업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김 의원 차남 김모씨는 2023년 3월 숭실대 B학과에 편입했다. B학과는 대학과 계약을 맺은 기업에서 10개월 이상 근무한 현직 근로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김 의원이 이 조건에 맞는 A업체에 취업을 청탁해 차남 김씨가 편입조건을 충족하도록 만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A업체 측 요청으로 국감에서 ITS 구축·운영사업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는 게 전직 보좌진 측 주장이다.

 

국감 후 8개월쯤 지난 2023년 6월 도공 측이 국도 ITS 사업 이관 사안을 국회에 설명한 게 새로 확인되면서, 김 의원이 이때까지 A업체 측 민원을 챙긴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도공 측은 당시 ‘국회 방문’이 김 의원과 직접 관련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도공 관계자는 “국회 국토위 전문위원이 국도 ITS 사업 이관까지 포함해서 총 3건에 대한 보고를 요청해 국회를 찾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 또한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이 의혹이 최초 보도됐을 때 입장문을 통해 “아들은 채용사이트를 통해 A업체에 공채 입사했다”며 “숭실대 입학 조건으로 고졸 대우 최저임금을 받는 대신 회사는 2년간 등록금 중 50%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감 민원성 질의 의혹에 대해서도 “A업체를 위해 질의한 적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이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인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공여 당사자인 김경 시의원이 이날 귀국했다. 경찰은 같은 날 무소속 강선우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지만 김 시의원이 최근 텔레그램 계정을 반복해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확인돼 강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규명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