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랠리를 이어가는 코스피가 4700선까지 뚫으며 오천피(코스피 5000)까지 불과 6%만 남겨두게 됐다. 지수 상승을 이끌던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하지만 자동차와 방산 업종으로 투자 심리가 옮겨붙으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0.46포인트(0.65%) 오른 4723.10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508.93포인트(12.1%) 오른 수치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20억원, 387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기관이 홀로 6020억원대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간 지수 상승을 이끌던 대형 반도체주보다 방산과 자동차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에서 자동차 업종 등으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된 국내 자동차 산업 주가지수인 KRX 자동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7.3% 오르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가 같은 기간 38.8%나 올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방산·원전 관련주가 포함된 KRX300 산업재 지수는 16.98% 올라 자동차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CES를 계기로 자동차 업종은 로보틱스 사업의 성장성을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7일 처음 ‘14만 전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후 13만원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5거래일 만인 이날 14만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78만 닉스’를 터치한 SK하이닉스도 보합세를 보이다 이날 소폭 올라 74만원대를 나타냈다.
한편 정부의 주가조작 근절 기조하에 출범한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은 규모를 확대해 대응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현재 강제조사반(금융위원회), 일반조사반(금융감독원), 신속심리반(거래소)의 3반 1팀 체제로 구성된 합동대응단은 인력을 증원해 2개 팀으로 운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합동대응단의 기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오천피 고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불공정 거래 척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관련 소식을 공유하며 “주가조작 패가망신은 빈말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으로 투자하십시오”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