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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00만원 미만 저소득층 4명 중 3명은 영화관람 ‘언감생심’… 해외여행 경험률 8.6%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집단은 월 평균 23만원여원의 여가 비용을 쓰는 데 반해 300만원 미만 집단은 여가비용이 12만원 정도에 그쳤다. 고소득층은 여가 비용을 더 늘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여가시간은 저소득층일수록 많았다. 비용 제약을 받는 저소득층은 문화예술 행사를 관람하는 비율이 33%대에 그쳤지만, 고소득층은 76%에 달해 격차가 2배가 넘었다. 저소득층은 1년 동안 해외여행을 경험한 비율이 8.6%에 머문 반면 고소득층은 29.0%로 조사됐다. 소득·자산과 함께 여가 수준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실린 ‘소득계층별 여가 행태의 현황과 추이’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집단은 월 평균 23만원여원의 여가 비용을 쓰는 반면, 300만원 미만 집단은 여가비용이 12만원 정도에 그쳤다. 게티이미지뱅크
국가데이터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실린 ‘소득계층별 여가 행태의 현황과 추이’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집단은 월 평균 23만원여원의 여가 비용을 쓰는 반면, 300만원 미만 집단은 여가비용이 12만원 정도에 그쳤다. 게티이미지뱅크

9일 국가데이터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실린 ‘소득계층별 여가 행태의 현황과 추이’에 따르면 시간이 갈수록 소득계층별 여가비용 격차는 커지고 있다. 300만원 집단의 경우 2020년 10만4774원에서 2024년 12만1414원으로 1만6640원 증가했는데, 500만원 이상 집단은 2020년 19만5842원에서 2024년 23만2914원으로 3만7072원 늘었다. 고소득층의 여가비용 증가폭이 저소득층 대비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고소득층은 여가 활동과 관련해 ‘시간 부족’을 문제로 느끼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소득별 여가시간을 보면, 300만원 집단은 4시간35분으로 500만원 이상 집단(3시간19분)에 비해 1시간 넘게 여가 시간이 많았다.

 

이런 특성은 여가 행태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참여한 여가활동 개수는 300만원 미만이 13개, 500만원 이상은 18개였다. 대표적으로 문화예술활동 부문에서 격차가 뚜렷했다. 2024년 기준 소득계층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을 보면, 300만원 미만 집단은 33.4%, 500만원 이상 집단은 76.4%로 격차가 컸다. 특히 300만원 미만 집단에서 4명 중 3명은 1년 동안 한 번도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다. 서울 화곡동에서 살고 있는 60대(여) 이모씨는 “남편도 퇴직한 상황에서 굳이 돈을 써가면서 영화를 볼 여유가 없다”면서 “영화도 안 보는데, 뮤지컬 이런 공연은 생각도 안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활동을 위해 지출한 월평균 비용은 300만원 집단이 1만9165원이었는데, 500만원 이상 집단은 7만6990원으로 격차가 5만7825원에 달했다. 저소득층이 문화예술행사 관람시 느끼는 어려운 점으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18.8%),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없다’(20.0%)는 꼽았지만 고소득층은 ‘시간 제약’(28.1%)을 거론했다.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이용하는 시설 차이도 두드러졌다. 300만원 미만에서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이 42.6%였던 반면, 민간체육시설 이용비율은 7.6%로 낮았다. 반면 500만원 이상 집단은 공공체육시설이 28%, 민간체육시설 이용 비율이 26.5%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여행 경험률은 300만원 미만(94.6%)과 500만원 이상(94.9%)이 비슷했다. 하지만 300만원 미만의 경우 연간 1인당 6.6일동안 국내여행을 하면서 48만1000원을 지불한 반면 500만원 이상은 10.8일동안 93만원을 지불해 여행 지출액 등에서 차이가 컸다. 해외 여행 경험률은 300만원 미만에서 연간 경험률이 8.6%로 10% 미만에 머물렀지만, 500만원 이상은 29.0%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300만원 미만 집단의 66.1%가 60대 이상 연령집단에 분포돼 있으며 500만원 이상 집단의 60대 연령집단 분포는 15.0% 수준”이라면서 “소득계층과 연령 범위가 여가활동의 주요 배경변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