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상업 선박들의 운항도 재개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선박 추적업체 윈드워드를 인용해 그간 발이 묶여 있던 선박 7척이 해협 통항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5척은 중국 선박이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선박도 각각 1척씩 포함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초대형 유조선 3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들 역시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걸프해역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의 해협 재개방 합의에 따라 영국 해군 산하 해상안보기구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 위협 수준을 최고 수준인 기존 ‘심각’ 단계에서 두 달 만에 ‘보통’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UKMTO는 권고문을 통해 여전히 기뢰가 매설돼 있음을 인지해야 하며, 기뢰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해군 함정이 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 역시 대이란 해상 봉쇄를 공식 해제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항만과 연안 지역을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든 봉쇄 집행 활동은 종료됐지만 합의가 완전히 준수되도록 하기위해 미 해군 함정들은 인근 해역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견상 긴장이 완화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형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상대방이 약속을 어길 경우 강력한 대응을 가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