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프로그램들이 외래어와 비속어-은어를 남발하고, 선정적-극단적인 언어를 즐겨 사용하는 등 방송용어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진흥원은 지난 달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뉴스 토크쇼 버라이어티쇼 시트콤 코미디 등 20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방송언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결과 우리말로 번역이 가능한 데도 '트라블'(KBS2 '행복채널')이나 '스테이'(MBC '임성훈 이영자입니다') 등 굳이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예약'이라는 뜻의 '부킹'을 남녀의 만남주선이라는 의미로 사용(SBS '이홍렬쇼')하는 등 외래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토크쇼의 경우, '야 임마' '뒤에 있는 놈이'(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근데 이 자식이' '낙엽들 주워 이 자식들아'(KBS 2 '서세원쇼') 등의 비속어가 자주 사용됐다. 시트콤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저 지지배, 띵까띵까하니'(MBC '점프'), '몰래 꼰질러. 내가 꼭 잡아다 족쳐버릴꺼야'(SBS '순풍 산부인과') 등의 비속어도 종종 사용됐다.
이외에도 '특히 남자한테 중요한 허리부분은 괜찮습니까' '저는 기운이 없어서요, 바람필 능력이 안돼요' '기운하고 바람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 등 선정적 표현도 눈에 띄었다. 극단적 언어 사용은 특히 뉴스 프로그램에서 많이 발견돼, '천지도 쓰레기천지' '대기업 김치전쟁'(KBS 9시 뉴스), '벼랑끝 치닫는다' '퇴진운동 불사'(MBC뉴스데스크), '불법개조 기승' '전방위 압박수사'(SBS 8시 뉴스) 등이 지적됐다.
방송3사 선정적-극단적언어 용어사용 '심각'
기사입력 1999-12-27 17:50:00
기사수정 1999-12-27 17:50:00
기사수정 1999-12-27 17: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