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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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꽥꽥''소리도 메아리를 낳는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처럼 꽥꽥대는 오리 울음소리는 과연 메아리를 낳지 않을까?'' 영국 샐퍼드대학의 음향학자 트레버 콕스 교수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 수행한연구에서 이러한 통념이 잘못된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영국 BBC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콕스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메아리를 소멸시키는 무반향(無反響)실과 메아리를최대한 발생시키는 반향(反響)실에 오리를 차례로 집어넣어 울음소리를 내도록 한뒤 첨단 컴퓨터 장치로 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절벽면에 대고 울음소리를 내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오리 울음소리가 어떻게 전파, 반사되는지 컴퓨터를 이용해 모의실험했다.
콕스 교수는 "오리 울음소리는 서서히 잦아들고 오랫동안 퍼지는 것처럼 들린다"며 "워낙 음량이 작은 데다 서서히 잦아드는 이면에 메아리가 생성되기 때문에 메아리가 숨겨져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오리 울음소리의) 메아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기 때문에 `오리 울음소리는 메아리를 낳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덧붙였다.
콕스 교수와 같은 음향 전문가들은 음악당, 영화관, 기차역 등 반사음이 원음청취를 방해할 수 있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건축물내 음향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도움을 준다.
특히 콕스 교수는 `소리 수정(sonic crystal)''을 이용, 불필요한 반사음을 분산하려 시도하고 있다.
소리 수정은 건축물 천장에 기다란 막대 등을 일정하게 매달아 놓는 것을 말하는데 콕스 교수는 이와 관련해 "수정이 X-선을 흐트려놓는 것처럼 소리 수정은 소리를 분산시킨다. 소리를 분산시키면 반사음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