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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외모지상주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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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태·전국부 기자
지난 24일 강원도 양양에서 검거된 ‘얼짱 여강도’ 사건은 현재 우리사회의 비뚤어진 외모지상주의의 허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
실제 공범 김모(32)씨와 함께 12차례에 걸쳐 카풀을 하자며 운전자들을 흉기로 위협,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는 ‘얼짱 여강도’ 이모(21)씨 자신조차 검거 후 네티즌의 열풍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이씨도 얼굴이 널리 알려지면서 변장을 하고 다녀야 했을 만큼 피해자 아닌 피해자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1월20일부터 수배전단에 붙은 17세때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일약 ‘강도 얼짱(강짱)’이 된 이씨는 신창원 이후 최고의 스타 범죄자가 됐다.
‘강짱’ 이씨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는 요즘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1순위로 떠올랐고, 급기야 크고 작은 팬클럽까지 등장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은 ‘출소후 만나보자’ ‘붙잡히지 않길 바랬는데 왜 잡혔느냐’며 이씨를 미화하고 있다.
심지어 ‘못생긴 여자가 형을 대신 살게 하자”는 아연실색할 내용의 글도 올라 있다.
이런 현상에 가장 허탈한 쪽은 경찰이다. 20여 차례 넘게 강원도를 오가며 이들을 잡으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경찰은 “일부러 그런 것이야 아니겠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제보 한 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포항 북부경찰서 강력계 한 관계자는 “흉기로 선량한 시민을 위협하고 강도행각을 벌인 특수강도범을 얼짱이라고 미화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네티즌의 냉철한 판단을 아쉬워했다.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