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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아내가 집을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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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카드빚등 이유…주부가출 계속 늘며 남편들 상담 줄이어
주부의 신용카드빚, 맞벌이 아내의 외도, 인터넷 채팅을 통한 탈선 등으로 주부의 가출이 해마다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정주부의 외도나 카드빚으로 인한 가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 30, 40대 남성들의 상담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상담건수 2819건 가운데 30%에 달하는 857건이 아내의 가출로 인한 상담이었다.
이 가운데 아내의 외도와 이혼 요구에 대해 상담을 해온 경우가 575건으로 67%를 차지했고, 아내의 카드빚 문제와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 등으로 집을 나간 경우가 282건으로 33%를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아내의 카드빚과 관련한 30, 40대의 전화상담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2억원이 넘는 신용카드 빚을 지고 집을 나간 아내, 직장의 연하 미혼남과 바람을 피우다가 집을 나간 아내를 찾는 사연들이 쏟아졌다. 또 외도한 아내를 용서했지만 불륜의 장면이 떠올라 견딜 수 없다는 사연도 있었다.
남성의 전화의 한 상담원은 “최근에는 가정주부의 외도로 인한 가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남성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편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남편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의 외도를 용서해 주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상담원은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겪는 정신적 고통이 훨씬 심했다”면서 “용서해 준 남편을 여러번 저버리고 가정을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원인은 폭력적이고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 때문에 주부가출이 늘고 있으며, 새 인생을 설계한다는 사소한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젊은 여성도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주부가출자는 모두 1만 2142명으로 집계됐다.
매월 1011명, 매일 33명의 주부가 집을 나가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가출자(1만 4865명)의 4명중 1명(25.6%)꼴이고, 9∼19세 이하의 미성년 가출자(1만 4865명)와도 비슷한 수치다. 신고되지 않는 경우를 감안하면 주부가출자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