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게임과 사람들'']<8>판타그램 이상윤 대표이사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토종 콘솔게임 제작 올인
세계시장서 승부 걸겠다"
“확보한 해외 게임시장 판로만 200군데가 넘어요. 이제 국내 시장은 비좁은 느낌이에요.”
콘솔용 게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판타그램 이상윤(33) 대표이사.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일까. 그에게 한반도는 좁다. 게임 개발자 출신인 그는 15년 동안 게임업계에 몸담은 베테랑답게 해외 게임시장까지 꿰뚫는 넓은 시야가 있다.
최근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엑스박스용 ‘킹덤언더파이어 2’를 제작 중이며, 곧 차세대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2용 게임을 개발할 역량을 갖췄다.
이는 PC를 고수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 일종의 ‘퓨전’이다. 콘솔 게임기에 익숙한 해외 유저들 입맛에 맞게 요리만 한다면 온라인 게임의 해외진출은 더욱 쉽다는 것이 이씨의 분석이다. 이처럼 CEO(최고경영자) 냄새를 풍기는 이상윤씨. 하지만 한 꺼풀만 벗기면 ‘대표이사’ 라는 직함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수 ‘개발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파이어볼’이라는 아케이드 게임부터 PC용 액션 게임까지 그의 손을 거친 게임만도 10개가 넘는다.
‘화려한’ 게임 개발 경력 때문에 해외의 주목을 자주 받기도 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인터넷이 국내 막 도입됐던 1994년 그는 한 해외 온라인 게임 웹진에 직접 제작한 액션게임 ‘지클런트’ 데모판을 공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게임을 관심 있게 본 ‘에픽’ ‘3D릴림스’ 등 미국 게임 제작사가 이씨에게 연락을 취해왔고, 자연스레 미국 유럽 등 해외 판로가 뚫렸다. 이를 통해 판매된 ‘킹덤언더파이어’는 2000년 전 세계 40만장 판매라는 성공을 거뒀다.
이후 이씨는 두 갈래의 길에 서게 된다.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붐을 이룬 ‘온라인 게임’을 제작할지, 아니면 새롭게 해외시장을 주도하는 ‘콘솔게임’에 주력할지 선택해야만 했다.
“둘 다 시도했습니다. 온라인 게임 분야는 ‘샤이닝로어’라는 초등학생 타깃 게임으로 공략했고, 콘솔게임은 킹덤언더파이어2로 도전하려 했죠. 그런데 샤이닝로어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어요.”
샤이닝로어 제작을 위한 투자금 확보 문제로 잠시 회사 경영권을 다른 회사에 넘겨주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준비태세를 갖추며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의 포부 뒤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온라인 게임 일색인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풍부하고 기름지게 하겠다는 ‘책임’도 뒤따른다.
“게임산업 기반이 튼튼해지기 위해선 ‘다양성’이 필요해요.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다양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이뤄야지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지 않겠어요.”
우한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