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희망하는 미술인들의 뜻을 담은 전시회가 16∼22일 인사동과 사간동의 20여개 화랑에서 열린다.
7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의 판매수익금 10%는 서울관 건립추진을 위한 운동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군기무사령부 주둔지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모임’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gomocaseoul.org)도 구축된다.
한국화랑협회의 김창실 전 회장과 이규일 아트인 컬처 발행인, 정근희 북촌문화포럼 공동대표 등이 앞장선 이번 전시와 서울관 건립운동은 향후 미술계는 물론 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공론화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의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근대건축물의 보존에 관심을 두는 건축인과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도코모모 코리아(회장 김정동 목원대 교수)도 이 운동에 동참을 선언했다.
현 기무사령부 주둔지는 조선시대 사간원, 규장각 등이 위치했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수도육군병원이 건립되면서 역사의 정통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일제는 지상 3층, 지하 1층, 연건평 1500여평의 건축물을 건립하여 1928년 5월부터 해방 전까지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으로 사용했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제2부속 병원으로 이용되었고 한국전쟁 땐 군 병원시설로 이용됐다. 휴전 후 육군에서 시설을 접수한 뒤 1971년부터 육군 특무대의 뒤를 이은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가 주둔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술계는 이런 역사성을 존중해서 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 건물을 보존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현 기무사령부 주둔지를 활용하여 현대적인 미술현상들을 담아내는 미술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미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기무사 터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요구는 기무사의 이전부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그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기무사령부가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일대의 그린벨트 내 22만 7000평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그린벨트 관리계획이 승인된 6만2000평의 부지에 본관 건물을 비롯해 기념관과 체육복지관, 생태공원, 군인 아파트 등을 신축, 2007년까지 과천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술계는 식민지 체제를 경험한 국가 도시들의 경우 거의 모두 통치기구로서의 관공서가 중심에 자리잡은 사실을 적시하면서 탈식민지, 탈권위주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문화시설이 도심에 설립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무사 터에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하자는 것은 비단 시민들이 쉽게 찾기 어렵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고궁과 인근에 밀집해 있는 화랑들과 인사동의 전통거리, 세종문화회관의 문화시설들이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기무사 터라 할 수 있다. 서울의 문화벨트, 관광벨트로 키울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한 나라의 모든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곳이 미술관이라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미술인들 700여명 참여
수익금일부 기금으로 사용
수익금일부 기금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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