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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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테러·열차탈선 ''피의 주말''

입력 : 2005-10-31 16:19:00
수정 : 2005-10-31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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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서 연쇄폭발 3건… 61명 사망
탈선 열차 강에 빠져 100여명 숨져
29일은 인도 최악의 날이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3건의 연쇄폭발이 발생해 최소한 61명이 숨지고 188명이 다쳤다.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주도 하이데라바드에서는 탈선한 열차가 홍수로 불어난 하천에 빠져 1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잔인한 테러=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30분쯤(현지시각) 뉴델리의 번화가인 파하르간즈 시장에서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30분 뒤 사로지니 나가르 시장에서 가스관에 폭탄이 터져 최소한 58명이 죽고 188명이 다쳤다. 파하르간즈 시장은 뉴델리역 인근에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희생됐으나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 공단에서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으나 운전사가 재빨리 폭탄을 창 밖으로 내던진 덕분에 사망자가 3명에 그쳤다.
◆누구 소행인가=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테러 전문가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교류에 반대하는 과격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안당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29일부터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갖고 다음달 7일부터 파키스탄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국경을 개방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테러가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방전략연구소(IDSS) 관계자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테러단체 소행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인도 경찰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뉴델리 기차역과 시내 곳곳에서 용의자 1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열차 탈선 참사=테러가 발생한 날 오전 하이데라바드 남쪽 벨루곤다에서는 빗길에 열차가 탈선하면서 하천에 빠졌다. 사흘째 내린 폭우로 물이 크게 불어난 탓에 열차 17량 중 7량이 물에 완전히 잠겨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다. 군경이 출동해 시체 100여구를 건졌지만 훨씬 더 많은 시체가 가라앉거나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균 기자 bel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