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우리민족 고대철학엔 자연·우주의 원리 담겨"

동이·고구려철학사상硏 서천복소장
“배달민족의 후손으로서 민족의 역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조국을 지키고 민족을 보전하기 위해 진리를 탐구해야 합니다.”
서천복(48) 동이(東夷)·고구려철학사상연구소 소장은 자연과 우주의 원리를 밝혀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고대철학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조선에서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민족사상 연구에 전념해 온 그는 “고려나 조선의 철학은 다양한 문헌을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존재한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은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민학교를 졸업한 것이 공식적인 학력의 전부인 그는 독학으로 고조선·고구려·발해 철학을 연구, 중국 랴오닝성 발해대학 민족경제문화연구원과 지린성 창춘 한국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동이·고구려철학사상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배달민족사상 연구에 나섰다.
우리 민족이 고대에 중국 땅 전체를 아우르는 대통일 민족국가를 이루었다는 그의 주장은 ‘한단고기’와 ‘징심록’ 등 고대문헌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 고대문헌을 구하기 위해 중국 만주 일대를 수십 차례 오갔던 그는 유교나 불교, 도교 등 외래사상이 섞여들지 않은 정통 민족사상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900여년 전 고대 배달제국에서는 자연의 법칙을 정확히 지켜 1년이 365일5시간48분46초인 개천력(開天曆)을 사용할 정도로 문명이 발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친일역사관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인해 배달제국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중국 산시성 시안과학기술대학 초청으로 한·중 역학 학술교류를 마치기도 한 그는 지난달부터 운현궁에서 한민족정신문화강좌에 나서고 있다. 그의 최근 연구과제는 고대 배달문명을 근거로 우주의 생성과 근원을 밝혀내는 것이다.
서 소장은 “우주의 비밀을 명확하게 밝혀낼 때 자연과 인간의 근원도 밝혀낼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 학계에서 중세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대철학 및 역법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