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법학도의 성지나 다름없는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은 지역민들과 함께 로마법의 필사본을 연구하면서 오늘날 유럽 법학 연구의 중심지가 됐다. 우쓰노미야대학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한 사명이다. 세계 각국에서 대학도시를 연구하는 독지가와 대학 설립자들이 방문해 견학하고 연구한다. 대학이 도시 중심에 형성되면서 지역 발전이 가속되고, 대학도시의 운영 노하우는 지역 발전에 자주 이용된다.
‘풍부한 발상을 지역에, 새로운 지식을 세계에’라는 이념을 갖고 있는 우쓰노미야대학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일본 중부지역의 산업, 기술, 교육, 환경, 국제교류 등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종합대학들과는 달리 지방에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살린 것이다. 그 결과 우쓰노미야대학은 일본 중부의 신흥 명문대학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지식과 문화의 거점이 되고 있다.
우쓰노미야대학이 있는 도치기현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대학인 아시카가(足利)학원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닛코(日光)사찰 등 역사적인 문화 유산이 풍부하다. 닛코국립공원 또한 사시사철 관광객이 붐비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쓰노미야대학은 첨단기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테크노폴리스를 형성하고 있다. 인문학 계통뿐만 아니라 세계적 전자 메이커인 소니와 자동차 부품기업인 혼다 등 대기업과 대규모 기업연구소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연구 기능도 다양하다. 대학에는 지역공동연구센터, 평생학습교육센터, 야생식물과학연구센터 등의 독립 연구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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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지자체와의 협력 등으로 풍부한 대학 재정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쓰노미야 시내 중심가에 새로운 교통 시스템인 신형노면전차(LRT)를 도입하기 위해 2003년부터 지자체와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로봇산업, 광통신기술, 도시계획, 교통, 지질학, 농업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치키현 내 지자체들과 연계된 다수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지역의 국제화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우쓰노미야대학의 특징이다. 일본의 국립 종합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학부를 두고 있다. 흔히 외국어를 공부하면 외교관이 되거나 외국 기업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대학 출신들은 지역의 국제화에 주력한다. 이는 외국 비정부기구(NGO)와의 교류 성과로 입증된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세계 30여개국 출신 유학생들은 국제 NGO 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 격주로 각종 국제 NGO 모임이 열리는 것은 이 대학의 최대 장점이다. 우쓰노미야대학은 국제 NGO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채정현 기계시스템 전공 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