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기말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이나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오답노트는 효과적인 준비 도구이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다시 확인한 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오답노트를 만든다. 작성 방법에 특별한 공식이나 왕도는 없다. 화려하게 꾸밀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정리하면 된다. 그저 자신이 범한 실수를 알기 쉽게 정리해 놓고 다시 보면 그만이다.
다음과 같은 점만 유의한다면 수험생은 과목별로 자신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가장 빨리 간파하고 대비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인 오답노트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빨리 작성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든다=오답노트는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만들어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다시 펼쳐볼 맛이 난다. 따라서 반드시 모의고사 등 시험 직후에 작성해야 한다. 시험 당일 하루를 전부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과감히 오답노트를 펼쳐야 한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때는 시험 당일이다. 시간을 미룰수록 ‘찍어서’ 맞았던 문제도, 아리송했던 문제도 마치 알고 맞힌 것처럼 착각하는 등 기억이 더욱 가물가물해질 것이다. 시간만 축내다 보면 짬 내기가 더욱 힘들어질뿐더러 의욕마저 떨어진다. 물론 틀린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세세한 설명까지 붙이려면 며칠은 걸릴 것이다.
나중에 펼쳐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알같이 글씨를 써놓거나,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온갖 색깔의 펜들로 ‘치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오답노트 꾸미기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한 가지 색으로 정리한다면 중요 부분을 파악하기 쉽지 않으므로 두세 가지 색으로 나름의 원칙을 세워 표시하는 것이 좋다.
◆개념·이론 정리 공책은 따로 작성한다=시험에서 많은 문제를 틀린 수험생이라면 오답노트 작성을 엄두도 내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땐 차라리 개념·이론 정리 공책을 따로 만들 것을 추천한다. 개념과 이론을 철저히 정리하고 학습하려는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니 노트가 아닌 교과서나 참고서에 정리해 두는 것도 좋다. 다만, 교과서에는 수업 시간에 핵심 내용을 정리할 수 있으니 ‘○○과목은 ○○ 참고서만 보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과목별로 참고서 하나씩 정해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평소 독서량이 성적을 좌우하는 언어, 사회탐구 영역과 달리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를 유형화하기 쉬운 수리와 과학탐구에서 제몫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언어와 사회탐구 오답노트 작성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언어영역에서 쓰기 분야의 문제들이나 어휘의 뜻을 묻는 문제들을 오답노트로 확인해 두지 않으면 또다시 실수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어(영어)영역도 이와 유사하다. 읽기 문제는 평소 독해능력과 어휘력이 맞고 틀리는 데 결정적이지만 문법 문제는 오답노트만 꾸준히 작성해둔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오답노트 자체가 훌륭한 문법 문제집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사후 보완’은 기본이다=나만의 ‘맞춤 유형분석집’ 오답노트가 어느 정도 제 모습을 찾아간다면 활용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필요해 만든 오답노트를 책꽂이에 꽂아 놓고 보지 않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잡지 넘기듯 한장 두장 넘겨 보면서 앞서 틀렸던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또 나오면 다음에는 틀리지 않도록 눈에 익혀둬야 한다. 문제집을 풀다가도 자꾸 틀리는 문제가 있다면 곧바로 가위질을 해 오답노트에 붙여 넣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복습 도구가 된다. 오답노트에 적혀 있는 문제 해설만 보고 이해하는 것으로 넘어가지 말고 풀이 과정을 재연해볼 필요가 있다.
시험 2주 전쯤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답노트를 끼고 살아라. 시험이 임박하지 않았다면 학습 시간을 뚝 떼어 투자하기보다는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험 1, 2일 전에는 최종 점검을 통해 오답노트에 있는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모두 맞힐 수 있어야 한다.
시험을 끝냈다면 출제 문제 가운데 오답노트에 정리한 유형과 비슷한데도 틀린 것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사후 보완’이 필요하다. 틀린 것이 없다면 새로운 공책을 꺼내 새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쓰던 오답노트는 최종 관문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책상 한쪽에 잘 보관해두자.
◆오답노트 작성 5계명
1. 스크랩할 문제 수를 최대한 줄인다.
틀린 문제라고 무조건 스크랩하면 분량이 너무 많아진다. 한 번 틀린 문제는 동그라미 표시만 하고, 다시 풀고 또 틀렸다면 동그라미를 추가한다. 나중에 동그라미가 두 개 있는 문제만 적거나 복사해 모아두면 분량이 적어진다.
2. 중복되는 문제는 한데 모은다.
문제집을 여러 권 푼 뒤 틀린 문제를 모두 오답노트에 적을 필요는 없다. 틀린 문제 중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한데 모아 하나로 정리하면 좋다.
3. 틀린 문제에는 반드시 그 이유를 적는다.
문제를 틀린 이유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제마다 ‘개념 이해를 잘 못했다.’, ‘풀이 과정에서 잘못된 공식을 대입했다’ 등 틀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나중에 도움이 된다. 단순히 실수로 틀린 문제는 제외한다.
4. 관련 자료는 문제와 같이 오려 붙인다.
최근엔 지문이 길고 관련 자료가 필요한 복잡한 문제가 많다. 그런 문제엔 교과서나 신문, 자습서 등 관련 자료의 내용을 복사해 오려 붙이면 좋다. 나중에 논술을 준비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5. 가능한 도구는 모두 활용한다.
듣기평가와 같이 녹음할 수 있는 문제는 MP3 플레이어 등을 활용해 녹음하도록 한다. 그 뒤엔 약 3∼4초간 답을 생각하고 그 후에 답을 녹음한다.
자료: 김수연 비타에듀 에플논술연구소 연구원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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