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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클릭]고유가 시대, 리비아 석유산업 부활하나

입력 : 2006-05-17 12:16:00
수정 : 2006-05-17 1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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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맞아 리비아의 석유산업이 긴 잠에서 깨어날까.
미국이 지난 15일 오펙(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인 리비아와 25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한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외면당했던 리비아의 유전이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리비아는 원유 부존량이 풍부한데도 현재 하루 생산량이 160만배럴에 지나지 않으며, 오펙 10개 회원국의 산유량 순위에서도 뒤로 밀려나 있다. 반미를 표방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에너지 부문의 외국인 투자에 부심했으나, 1979년 이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00만배럴을 넘지 못했다.
미국이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수도 트리폴리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그 동안의 제재를 걷어낼 경우 당장 리비아 유전이 본격 개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 석유기업들의 최신 장비가 리비아 유전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20여년간 손대지 않은 노후한 장비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정(油井) 내에 가스, 물, 특성 화학약품 등을 주입해 석유를 뽑아내는 회수증진(EOR)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국제 석유 메이저들 간의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분석가인 찰스 에서는 “이번 외교관계 정상화는 EOR 기술의 수출을 의미할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에너지 문제를 자문하는 미 관료 출신의 데이비드 골드윈도 “EOR에 대한 협상이 활발해지면서 2∼3년 안에 시장에 새로운 석유 공급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EOR 장비의 수입길이 막혀 하루 석유 생산량이 1995년의 절반 이하인 6만배럴로 뚝 떨어진 최대 유전 엘 부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주재 리비아 연락사무소 관계자는 미 정부의 제재 해제로 리비아 유전개발 경쟁에서 미 기업은 다른 외국 기업과 동등한 지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