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국내 흥행 파워가 해외에서도 ‘약발’이 통할지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괴물’은 칸 국제영화제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국내 개봉 전 일찌감치 총 7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뿐만 아니라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아시아의 태국과 대만 등 10여개 국에 팔렸다. 영화 수익의 국내외 비중은 8대 2 정도. 보너스 차원에서 접근한 해외에서 ‘괴물’의 활약에 따라 수익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해외 흥행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다음달 2일 250개 개봉관을 확보하고 관객몰이에 나서는 일본.
일본의 해피넷 픽처스는 괴물의 제작 단계부터 깊이 관여해 총 470만달러(수출 계약 350만달러, 투자 12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현지 기자회견에서의 분위기는 좋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괴수 영화라는 점과 한국에서 흥행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청어람 김태완 팀장은 “해피넷의 수입 비용(350만달러·약 30억원)에 일본 마케팅비(70억원)를 더한 금액이 일본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기준”이라면서 “이 지점을 넘어서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배분하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일본 개봉에서 대략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 손익분기점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에서 현재까지 최고 수익을 기록한 한국영화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 총 30억엔(약 26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정도의 흥행만 기록해도 ‘괴물’은 짭짤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괴물’이 일본 흥행에 성공한다면 한류 열풍이나 일부 스타에 기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심 지역은 중화권. 괴물은 이달 24일 홍콩을 시작으로 내달 2일에는 대만, 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잇따라 개봉한다. 현재 제작사 청어람이 가장 공들이는 곳은 중국 본토. 청어람 중국지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국 개봉은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못했다. 중국 당국에 ‘괴물’의 개봉 심의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9월 중 결과가 나오면 10∼12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괴물’이 중국에서 대규모로 상영된다면 중국 자본이나 인맥의 도움 없이 시장을 개척하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청어람의 입장이다.
‘괴물’은 미국 시장 공략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배급사 매그놀라이 픽처스를 통해 10월 중 50여개 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개봉은 내달 7일부터 개최되는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호응에 따라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청어람 측은 관측했다.
이 밖에 국제영화제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8일과 12일 두 차례 ‘괴물’이 상영된 홍콩 국제영화제에선 2회 모두 매진되는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봉준호 감독은 오늘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되는 에든버러 영화제를 방문하는데, ‘괴물’의 상영 예정분은 이미 표가 매진된 상황이다. 봉 감독은 토론토, 시체스 국제영화제도 방문할 계획이다.
신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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