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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어 팔리어 경장 첫 한글 번역한 대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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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언어학적 소양만으로는 성취되지 않고 부처님의 직계 제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그분들의 안목을 빌리지 않고서는 결코 심도 있게 이해될 수 없지요.”
부처님 최초 가르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팔리어 경장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앙굿따라 니까야’의 처음 두 권을 최초로 한글로 완역한 대림(44·초기불전연구원장) 스님의 말이다. 대림 스님은 이미 초기경전 주석서인 ‘청정도론’(위숫디막가·전3권)도 우리말로 완역한 바 있으며, 2년여 고투 끝에 현대 한국불교사에 또하나의 금자탑을 이뤘다.
팔리어는 부처님 당시 언어인 고대 인도어를 말한다. ‘앙굿따라 니까야’는 부처님 가르침을 주제의 숫자별(1∼11가지)로 모은 것을 결집한 것으로, 1, 2권에는 4가지 주제의 모음집까지 번역됐다. ‘앙굿따라’는 ‘앙가(주제의 구성요소)’와 ‘웃따라(뒤로 갈수록 숫자가 증가하는 것)’의 합성어이고, 니까야는 부(部)를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지요. 부처님의 말씀으로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는 체계를 담고 있습니다.”
대림 스님이 ‘로힛따사경’ 부분에서 한 예를 들려준다. “어떻게 하면 생로병사가 없는 세상의 끝에 도달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로힛따사(신의 아들)의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이다.
‘도반이여, 참으로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고 떨어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그런 세상의 끝을 발로 걸어가서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겠다// 도반이여, 그러나 나는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괴로움을 끝낸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도반이여, 나는 인식과 마음을 더불은 이 한 길 몸뚱이 안에서 세상과 세상의 일어남과 세상의 소멸과 세상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천명하노라.’
붓다 스스로 스승으로 삼았던 법과 율의 말씀들이 육성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전 6권 중 나머지 4권도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각권 3만원.
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