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경부선 구미역사를 신축한 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데 실패해 상가가 들어설 건물이 텅 빈 채 운영되고 있어 국민의 혈세만 날린 꼴이 됐다.
2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은 1999년 말부터 구미역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당시 구미역은 구미공단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이전인 1966년에 건립돼 건물 규모가 1102㎡에 지나지 않는 낡고 협소한 건물이었다.
철도공사는 국비 423억원과 민자 203억원 등 모두 626억원을 들여 2003년까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만7472㎡의 새로운 건물을 완공키로 했으나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완공 시기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전체 사업비도 당초 예상을 넘어 700억원이 넘어섰고 공사 기간도 3년이나 연장돼 지난달 26일 신축 역사가 문을 열었으나 역무실과 승객 대기실 등 열차 이용 시설이 있는 1∼3층만 사용되고 있다.
철도공사는 4∼5층을 상업시설로 분양해 공사비를 충당키로 했으나 사업주들이 분양을 외면하고 있어 건물을 완공한 이후에도 상가는 텅텅 비어 있는 상태다.
공사는 사업주를 확보하는 대로 4∼5층 내부공사에 들어가 전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상가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미 지역의 경우 이미 대형마트 3곳이 영업 중이어서 구미역에서 가까운 곳에 들어선 대형 상가시설도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미역사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일대가 차량 상습 정체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상업시설로 적합하지 못해 상인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근인 김천시 농소면 일대에 고속철 김천·구미 역사가 들어설 예정인데다 구미역에 정차하는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수가 많지 않아 구미역 이용객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어 상가로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 시민들은 당시 철도청이 향후 고속철의 운행에 따른 이용객 감소와 인근 도로망 등 현실을 전혀 감안치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국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가 분양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상가를 분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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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 ''텅 텅''… 혈세만 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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