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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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의 띠동갑 아내와 사는 이상민의원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49)은 국회에서 ‘도둑X’ 소리를 듣는다. 10년 전 마흔의 나이에 스물여덟 살 신부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의 생각은 정반대다. 그는 결혼하기 전날까지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결혼을 물리고 싶을 만큼.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내가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게 아닐까”, 또 하나는 “신부 나이가 너무 많아서… ”
신부 측에선 대로(大怒)할 일이었지만, 이 의원도 나름대로 진지했다. “스무 살에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해서 10년 만에 합격했고, 그리고 십 년간은 정신없이 일만 했어. 그러다 보니 생각이 대학시절을 벗어나지 못하더라고. 결혼할 때 생각하니까 대학교 1, 2학년 정도 돼야 나랑 맞을 것 같았는데, 28살이라니… 너무 늙은 신부를 맞았어”
이 의원은 결혼 후 아이 셋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제 그는 다른 고민을 한다. “친구들은 자식들 대학 걱정을 하더라고. 난 이유식 걱정을 해. 허허” 그의 막내 아이는 이제 3살이 됐다.
이상민 기자 21s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