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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검색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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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광클’하라.”
스타를 향한 팬들의 사랑이 온라인 상에서 ‘광클’로 나타나고 있다. ‘광클’은 ‘미친듯이 클릭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수백·수천명의 팬들이 특정시간대에 각자의 컴퓨터로 같은 단어를 검색, 해당 단어를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9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경생일’.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한경이 생일을 맞자 팬들이 마련한 이벤트다. 이처럼 ‘광클’은 주로 스타들의 생일이나 데뷔 기념일에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5일 ‘스물한살 권보아’가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해 네티즌들을 의아하게 했던 것을 시작으로 이후 강동원, 앤디, 동방신기, SS501 등이 ‘검색어 순위 1위’를 ‘선물’ 받았다. 팬 카페 상에서 ‘O월 O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등의 지령으로 시작되는 이같은 ‘광클’의 위력은 실로 상당해서, 지진 등 자연재해나 마약·협박·사망 소식 등의 뉴스검색어와 격렬한 1위 다툼을 벌일 정도다.
보아

이같은 ‘광클’로 팬들은 일거양득을 주고 있다. 스타들을 기쁘게 하는 동시에, 또 일반 네티즌에게 홍보효과까지 누리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들은 인기 검색어 순위를 ‘여론’으로 가늠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일반 네티즌들 역시 현재 이슈에서 소외되지 않으려 검색어 순위를 유심히 살펴보는 상황이다. 포털 사이트의 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검색어 순위는 사실상 상당한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검색어 순위가 팬덤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자, 팬클럽 간의 견제 및 방해공작도 잇따른다. 라이벌 스타의 또 다른 라이벌 검색어를 찾아내 그 단어를 ‘광클’하는 것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조규현의 생일이었던 지난 3일, 생일이 같은 윤도현, 김제동의 검색어 순위가 급상승한 데에는 이같은 현상이 한몫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클릭 전쟁은 예전 공연 입장권 다툼이나 풍선갯수 경쟁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을 관리하고 있는 한 소속사 관계자는 “풍선 갯수는 현장에 나가거나, TV로 봐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클릭수는 온국민이 볼 수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스타별 검색순위가 극명하게 드러나다보니 팬들이 그 결과에 예민해지고 또 홍보용, 과시용 등으로 자주 이용하게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