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내흔 대한야구협회장 등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의 합의문을 교환했다.
◆아마야구의 ‘메카’ 역사 속으로=서울 중구 을지로 7가에 위치한 동대문야구장은 1959년 8월20일 개장한 뒤 48년간 한국 아마야구의 산실로 야구팬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 동대문야구장은 1966년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거치면서 2만2700석(수용인원 3만명) 규모의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 뒤 1960년대 실업야구, 1970년대 고교야구 대부분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지면서 국내 대표 야구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초반 프로선수들이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했지만,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2003년 초 이명박 전 시장이 청계천복원과 함께 동대문야구장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야구장도 철거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지난해 취임한 오세훈 시장도 ‘강북도심 부활’을 이유로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지난해 10월 아마와 프로를 망라한 야구인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반대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대체야구장을 건립해 주겠다는 서울시의 제안을 야구계가 수용하면서 동대문야구장 철거도 확정됐다.
◆대체 야구장 건립=서울시는 철거될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으로 구로구 고척동 체육시설부지(63-3번지)에 국제경기가 가능한 정규 야구장을 2010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2만석 규모의 고척동 야구장을 다목적 문화·체육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문화·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공사비 460억원에 보상비를 합쳐 약 1000억원을 사업비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전국고교야구대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대체 야구장 2곳을 내년 3월까지 구의정수장과 신월정수장 부지에 건립키로 했다. 시는 또 생활체육 인구의 증가 추세를 고려해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2면), 잠실유수지(1면), 공릉배수지(1면) 등에도 동호인과 유소년 야구단을 위한 간이구장 4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내흔 대한야구협회장은 “이들 7개 구장이 완공되면 그동안 동대문야구장과 중구 장충 리틀야구장에 집중됐던 아마와 유소년 경기를 분산 개최할 수 있게 돼 아마야구 인프라 확충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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