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수박 같은 경우, 바닥보다 꼭지 쪽이 더 달다는 사실을 안다면, 꼭지쪽은 자신이 먹고, 바닥쪽은 손님에게 주는 법은 없을 것이다. 한가지 더, 수박을 폼나게 먹는 법을 알아보자. 우선, 수박을 여러쪽으로 분배하기 위해서는 옆구리 부분을 적당히 자른 뒤 안전하게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수박을 옆으로 뉘인 상태에서 위에서 아래로 2조각, 4조각, 6조각, 8조각 등 식으로 전원에게 돌아가도록 자른다. 특히 줄무늬 위를 자르면 씨가 전부 겉으로 돌출되기 때문에 시를 깨물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또 수박은 가장 달콤한 부분이 중앙이기 때문에 모두가 가장 달콤한 부분을 첫 입에 물게 되는 것이다.
시큼한 귤이나 오렌지를 어떻게 하면 달게 할 수 있을까. 사과와 함께 주머니 속에 넣어두면 에틸렌가스가 나와서 귤이 달게 된다. 햄버거를 먹을 때는 손바닥을 사용해 꾹 눌러 소스와 꾸미가 뚝뚝 방울져 떨어질 정도가 돼야 맛있다.
이같은 정보는 신간서적 ‘폼나게 식사하기’(와타나베 타다시 감수, 이토 미키 그림, 한영 옮김, 북앳북스)에 잘 나와 있다. 책에는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식사매너의 모든 정보가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책은 읽노라면 뒤늦게 남에게 묻기에는 부끄러웠던 부분, 혹은 까다로운 식사법에 대해서 해방되는 느낌을 받는다.
다양한 식사 에티켓, 이탈리아식·프랑스식·중식 등 코스의 흐름, 술·채소·어패류·밀가루음식·빵 등 맛있게 먹는 법, 코피·홍차 잘 타는 법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 성인은 물론, 아이들도 배워둘 필요가 있다. 131쪽, 9000원.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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