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생이 모 기업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토익 때문에 낙방했다. 시험에서 떨어진 동생은 필리핀 토익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얘기를 들어보니 토익을 갖고 평가하는 기업의 입사시험 제도에 문제가 적잖았다.
요즘 입사 시 기업들이 토익 점수를 중시하다 보니 국내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너도나도 필리핀에 가서 토익시험을 치르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필리핀 토익은 국내 토익과 달리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돼 기출 문제가 계속 나오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필리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다가 국내 기업 입사시험 때 제출해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시험이 어려운 국내에서 시험을 치러 점수가 낮은 동생이 시험에 떨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요즘 국가고시 같은 시험에는 필리핀 토익의 수준이 낮아 인정하지 않고 있기는 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필리핀 토익으로도 여전히 입사할 수 있는 기업이 있고, 대학 졸업 시 영어 인증 시험을 대체할 수 있으니 필리핀을 가는 학생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필리핀 토익 인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 시험과 난이도가 다른데도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 여건으로 원정을 못 간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필리핀 토익은 국내 전 기업과 공공기관이 인정치 말아야 할 것이다.
이수정·서울 서초구 양재동
[독자페이지]쉬운 ''필리핀 토익'' 입사시험에 인정 불합리
기사입력 2007-05-24 13:57:00
기사수정 2007-05-24 13:57:00
기사수정 2007-05-24 13: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