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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에어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입력 : 2007-05-28 10:59:00
수정 : 2007-05-28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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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대작 드라마 ‘에어시티’가 방송되면서 공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가 본 친숙한 곳이지만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 많은 비밀의 공간이 바로 공항이다. 떠남의 설렘과 이별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공항은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배경 중 하나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이다. 동유럽 작은 나라 여행객이 고국의 쿠데타로 유령 국민이 되면서 9개월간 공항에 발이 묶인다는 스토리. 이란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영화 속 공항은 조국을 잃어버려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남자를 상징한다.
영화 속 배경은 뉴욕의 JFK 공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캘리포니아 사막에 위치한 일명 ‘사이트 9’라는 대형 창고에 공항 세트를 짓고 촬영했다. 이곳은 1983년 100여 대의 B-1 폭격기를 넣어두기 위해 제작된 격납고로 현재는 영화 촬영 장소로 자주 쓰인다. 최근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의 하이라이트인 소용돌이 전투신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 활극 ‘다이하드 2’도 공항을 주무대로 삼았다.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가 아내를 마중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테러계획에 휘말리고 죽도록 고생하다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나카토미 빌딩을 초토화시킨 전편의 플롯을 그대로 차용했다.
영화의 배경은 워싱턴 D.C의 둘스 공항인데 주 촬영지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테이플턴 공항이다. 이 영화에서도 수하물실, 공항 지하실, 활주로 밑 등 평소 일반인이 볼 수 없는 공항의 다양한 공간이 등장한다.
국내 영화로는 ‘튜브’가 대표적이다. 국내 첫 폭주 지하철을 소재로 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극 초반 대규모 공항 전투신이 등장한다. 자동차가 대형유리벽을 뚫고 공항 로비로 진입하는 장면과 도로 옆 시계탑을 폭파해 쫓아오던 차들을 막는 장면 등은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스펙터클한 모습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엉성한데다 개봉 전 대구 지하철참사마저 일어나 흥행에 실패했다. 제작진은 김포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이 장면을 촬영했는데 4일간 무려 2억 원을 쏟아 부었다.
1999년 작 ‘에어 컨트롤’ 은 공항이 배경이긴 하나 영화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공항 관제소에 초점을 맞췄다. 비행기 통제를 담당하는 항공 관제사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존 쿠삭, 안젤리나 졸리, 빌리 밥 손튼, 안젤리나 졸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극중 주인공이 근무하는 곳은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관제탑 레이더 어프로치 컨트롤 센터다. 이곳에서 케네디, 라가디아, 뉴아크 등 뉴욕주 모든 공항 비행기를 통제하는데 실제 이곳에 드나드는 비행기는 하루 7000대가 넘는다.
공항이 공포의 공간으로 사용된 영화도 있다. 대표적인 게 마크 파비아 감독의 ‘나이트 플라이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공포물이다.
선정적인 기사를 주로 다루는 타블로이드 신문 인사이드 뷰 기자가 비행기를 타고 외딴 비행장을 돌아다니며 살인을 일삼는 연쇄살인범을 쫓는다는 이야기. 그는 이 살인범을 나이트플라이어(Night Flier: 야간비행자)라고 이름 붙이고 행적을 뒤쫓아 취재를 한다.
영화의 백미는 연쇄 살인범과 주인공이 대면하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너무 쇼킹한 것만 취재하다 보면 자신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는 극중 대사가 현실화되는 장면이다. 이 공항 살육 신은 아직도 많은 호러팬들이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하는 명장면이다.
톰 홀랜드 감독의 ‘랭고리얼’ 역시 스티븐킹 원작의 공포SF물이다. 갑자기 외딴 공항에 격리된 사람들이 겪는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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