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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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다문화가정 자녀로 산다는 건…

까매서 안 더워?/박채란 지음/이상권 그림/파란자전거/8500원

한국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서 생활한 작가가 그곳 아이들의 이야기를 창작동화로 엮어 냈다. 다문화가정 자녀는 물론 그들과 한 학급에서 어울려야 하는 아이들이 서로 부딪치는 내면의 갈등과 상처, 화해를 에피소드에 담아낸다. 단지 남다른 피부색과 어눌한 한국말 때문에 편견과 ‘왕따’에 시달리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이해와 국경 없는 마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3편의 동화를 묶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미국 유학 1년 만에 이방인의 상처를 안고 돌아온 민영이가 급우들에게 따돌림당하는 필리핀 소녀를 보면서 갈등하다 힘겹게 손을 내미는 과정을 그린 ‘티나, 기다려 줘’. 또 몽골인 엄마를 둔 성완이가 떠돌이개 순돌이와 우정을 나누는 ‘새로 사귄 친구’, 활달하고 똑똑한 필리핀계 아이 동규가 학예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그린 ‘까매서 안 더워?’가 담겨 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