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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적게,짧게,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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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에 맞춰서 적게, 가능한 1차만 짧게, 도수낮은 술부터 약하게
술을 피할 수 없는 송년 시즌이다. 회사 송년회식, 동창회, 향우회, 거래처 접대 등 하루가 멀다고 계속되는 술자리는 주당들도 지치게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주변에서 과다한 음주로 몸을 상하거나 불미스러운 일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많아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직장인이 술이 싫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송년 술자리에서 알아두면 좋은 음주법에 대해 살펴봤다.

◆술자리 건강 지키기 3요소, 적게·짧게·약하게=술자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사람마다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의 처리 능력에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차례의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 병가량인 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 3잔, 맥주 2병 정도다.

술자리는 가능하면 1차에서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술 마신 뒤에는 일정기간 휴식이 필요한 만큼 술자리는 주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다음은 약하게 마시는 것이다.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맥주 등의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보다 덜 해롭다. 탄산음료나 이온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 속도가 증가한다. 특히 폭탄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 순서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안주와 함께 먹어야 한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의 재생과 알코올대사 효소의 활성화를 높이고 비타민을 보충해주므로 안주로 좋다.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음주를 통해 몸에 들어온 알코올의 10∼20%는 위에서 흡수가 되고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혈류를 통해 간으로 가서 대사되고, 약 10%는 폐를 통해 처리가 된다.

적당량의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식욕을 도우며 피로감을 없애 준다.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직접적인 자극에 의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고,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토할 때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자신의 주량을 벗어나 과도하게 마시면 간의 손상이 불가피하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고 간이 나쁜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이 올 수도 있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등의 증상이 생기는 정도이다. 대부분 간이 나빠지는지도 모르고 그냥 방치하게 된다. 그래서 괜찮겠거니 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간경화증으로 발전하여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애주가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 기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식욕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아 빈혈과 비타민 결핍증 등이 잘 생기며, 면역기능도 떨어져 세균 감염에 노출되기 쉽고 심하면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취 해소하려면 수분과 비타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숙취 해소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 수분은 탈수증상을 해소하고 알코올을 빨리 처리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 섭취와 함께 중요한 것이 비타민 섭취이다.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시판 중인 여러 숙취 해소 음료들은 모두 간접적으로 알코올대사를 도와주는 특정 영양성분을 첨가한 영양제류로 특별한 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콩나물국이나 비타민C를 비롯한 종합 비타민 보충이 바람직하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대사 과정을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고, 비타민은 과음으로 가라앉은 인체 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훈 교수는 “가벼운 운동도 권할 만하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져 숙취를 빨리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데, 이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사우나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켜 탈수를 심화하고 알코올대사를 더디게 하는 만큼, 온탕욕이나 가벼운 목욕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