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은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된 반면 미국과의 관계는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가 1일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일 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거의 절반인 49.9%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5.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됐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한국 방문, 온건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등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미일 관계에 대해서는 ‘양호하다’는 응답(76.4%)이 지난해보다 6.4%포인트 감소한 데 비해 ‘좋지 않다’는 답변은 20.4%로 무려 8.8%포인트 늘었다. 일본 국민이 미일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는 비율이 20%를 넘기는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와 일본 해상자위대의 미 군함 급유지원 중단,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 등 미일 간 복잡한 현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중 관계에 대해서도 ‘양호하다’는 응답(26.4%)보다 ‘좋지 않다’(68.0%)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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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6%P 상승… “美와는 악화”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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