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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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신교 신자 줄었는데 선거 영향력은 커졌다

응집력 강해… 허커비 아이오와 승리 ‘일등공신’
미국에서 개신교 신자의 수는 줄고 있으나 이들의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남부 침례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요인의 하나로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자들의 응집력이 꼽히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가 30대 미국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2∼06년에 정기적으로 교회에 간 사람은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2∼76년의 35%보다 훨씬 낮아진 수치이다. 1965년부터 1990년 사이에 장로교 신자의 33%, 감리교의 20%, 그리스도연합교회(UCC)의 23%가량이 교회를 떠났다고 미 의회 전문지인 콩그레셔널 리서처가 밝혔다.

그러나 가톨릭과 개신교를 모두 포함한 기독교 신자는 1990년 1억5122만5000명에서 2001년 1억5903만명으로 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전문지가 지적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미국의 인구 증가와 다른 종교의 신자 증가율에 비하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치이다. 이 기간 중 무종교 인구는 1311만6000명에서 2753만9000명으로 110%가량 증가했다. 힌두교 신자는 22만7000명에서 76만6000명으로 237% 증가했고, 이슬람 신자는 52만7000명에서 110만4000명으로 109% 늘어났다. 불교 신자는 40만1000명에서 108만2000명으로 170% 증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르몬교 신자라는 이유로 종교와 정치의 상관관계 문제가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롬니에 불안감을 느낀 복음주의자들이 허커비 전 주지사를 밀고 있으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그리스도연합회 소속으로 진보적인 개신교도의 표를 결집시키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