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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왜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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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폼 연료·LPG통 연쇄 폭발
축구장 2배 공간서 탈출구 못찾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는 대피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데다 LP가스통 등 폭발성 물질이 산재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소방방국에 따르면 불이 난 냉동창고 지하 1층은 면적이 2만3338㎡(가로 180m×세로 127m)로 축구장 2배 정도의 크기지만 지상 1층으로 통하는 통로는 두곳에 불과해 사실상 비상구가 없는 밀폐공간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건물 내부가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구조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창고가 6구획으로 나뉘어 칸막이가 설치된 복잡한 구조라 탈출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생존자 가족은 “건물지하 1층 입구 쪽에서 작업하던중 ‘펑’ 소리가 나 돌아보니 불길이 입구 쪽으로 순식간에 번졌다고 하더라”며 “사망자나 실종자들은 탈출구도 없는 건물 안쪽에서 작업하다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져 화를 입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은 지하 창고에 작업용 LP가스통이 산재, 연쇄폭발하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창고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냉동창고에 쓰이는 단열재의 하나인 우레탄폼의 유증기가 가득 찬 상태에서 LP가스통 등이 폭발, 유독가스가 급속히 퍼지는 바람에 인부들이 질식사했다는 분석이다.

최진종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건물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나 폭발과 함께 천장이 내려앉아 소용이 없었다”며 “냉동창고 단열을 위해 스티로폼 등의 인화성이 강한 단열재를 쓴 것도 화를 키운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상철 이천소방서장은 “창고 지하층 내부가 두께 10㎝의 우레탄폼으로 덮여 있었고, 내부에는 쓰다 남은 200ℓ짜리 우레탄폼 연료 15통이 있었다”면서 “유증기에 불꽃이 튀며 우레탄폼으로 불길이 급속히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냉동창고 업체인 코리아2000은 이날 영업 개시를 5일 앞두고 유증기가 지하에 찬 상황에서 서둘러 50여명의 인부를 투입해 전기작업과 배관작업, 냉매주입 작업에 열중하느라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천=송성갑 기자 sk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