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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도시’ 김명민,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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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과 촬영 많지않아 아쉬워, 1년에 한두편 선택… 작품으로 승부
배우 김명민. 그는 72년생 쥐띠다. 우리 나이로 37세.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그는 2008년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자신이 있다. 바로 영화 ‘무방비도시’(이상기 감독, 쌈지아이비전영상사업단 제작)가 있기 때문이다.

“그 영화 시나리오가 정말 끝내줘요. 충무로에서도 손꼽히는 시나리오였지요. 소매치기 어머니를 둔 비운의 형사 조대영이 또 다시 소매치기 보스 백장미의 매혹에 빠져 사랑하고, 슬퍼하고 미워하는 부분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김명민은 이번 영화 이전에 스릴러물 ‘리턴’에 출연했다. ‘리턴’은 참 좋은 영화였으나 대작들의 협공에 밀려, 힘 한번 써보지 못한채 쓸쓸한 퇴장을 해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배급사도 듬직하고 영화도 아주 훌륭하다. 그가 맡은 조대영은 능력 있고 열정이 넘치는 광역수사대 형사. 하지만 백장미와의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캐릭터도 꽤 마음에 든다.

그는 ‘불멸의 이순신’을 거쳐 ‘하얀 거탑’으로 이어져오면서 주로 냉철하고 지적이면서 무게감 있는 역할로 승부를 걸어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1년에 1∼2편 하는 작품들인데 상업성보다는 작품성에 승부를 걸고 싶었다고 말한다. 좋은 작품을 고르는 데는 ‘하얀거탑’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작품 이후 장르나 배역을 고를 때, 작품성과 자신의 캐릭터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것들에 자꾸 마음이 기운다.

그는 ‘무방비 도시’로 단 한순간에 극중 결정적인 장면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상대역 손예진과 단 한차례 격정적인 정사신을 촬영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한다.

“이 영화는 베드신보다는 베드신이 있기 전까지의 과정이 중요하죠. 영화 ‘색,계’처럼 베드신이 강력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베드신은 감정의 고비를 다루고 있어요. 꼭 필요한 장치인 셈이죠. 베드신에 대한 의미는 잘 알아둬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번 리허설을 했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도 배웠어요.”

극 중 소매치기 어머니를 둔 강력계 형사로 소매치기 두목인 백장미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모두 이 같은 감정 표현의 연장선상에서 지켜봐야 한단다.

그럼 상대역인 배우 손예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서로 함께 한 장면이 많치 않아 조금은 아쉬웠어요. 그래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아주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어요. 예진씨는 자신의 것은 자신이 잘 정리하며 스스로를 잘 만들어가는 아주 훌륭한 배우였어요.” 물론 연기변신도 최고라고 말했다.

영화 ‘무방비도시’는 그에게 과연 어떤 것일까. 2008년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김명민에게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월드 글 황용희, 사진 김용학 기자 hee7@sportsworldi.com

김명민, 하얀거탑은 날 성숙하게 해준 작품

<스포츠월드>